종이책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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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함께하는 건 역시 재미있다. 뭐니뭐니해도 두 사람이 엄청나게 뛰어난 뮤지션이라서 함께 작업하면 큰 자극도 받고 매번 즐겁다. 음악적이 배경은 각자 크게 다르지만 과거의 업적 따위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점이 꼭 닮았다.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어도 뭐, 그건 그것대로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세 사람 모두 그런 타입이 아니다. 항상 지금 재미있는 것, 앞으로 재미있을
m******0 2025.04.05.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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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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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배우나 운동선수 등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일이 많다. 일본에서도 얼마전까지는 보수든 진보든 관계없이 사회를 향해 확실하게 할 말을 하는 반골정신의 대인이 있었던 것 같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에게까지 그런 의뢰가 밀려드는지도 모른다.
m******0 2025.04.05.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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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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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이 9-11 직후에 "그것은 최대의 예술 작품이다"라고 말했던 게 나는 이해된다. 그는 이 발언으로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지만, 그 테러는 분명 모든 사람을 수수께끼 속으로 빨아들인, 해석을 뛰어넘는 사건이자 퍼포먼스였다. 인간을 단 한순간에 전혀 해석 불가능한 상태에 빠뜨리고 공포라든가 외경 같은 것을 부여한다. 그것은 바로 예술이 지향해온 바이다.
m******0 2025.04.05.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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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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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어딘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뛰어넘는 면이 있다. 강한 자력 같은 게 있어서 촬영 현장에서 실제로 사람이 죽는 일도 있다. 현실이니 허구니 하는 것은 일부러 경계를 설정하기 위해서 만든 말일 뿐, 본디 현실이 허구이고 허구도 현실이고, 그것을 나누는 경계선은 없다. 언어의 경계를 뛰어넘는 그런 사실이 영화에 찍힌다.
m******0 2025.03.13.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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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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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자체의 화려함에서도 강한 느낌을 받았지만, 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영화제 기간과 축제가 끝난 뒤의 격차였다. 마침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나는 축제 다음 날까지 그곳에 남아 한산해진 칸 거리를 우연히 볼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레드카펫 위의 셀러브리티도, 기획을 사고파는 업계인들도 단숨에 자취를 감추고 아무도 없이 휑한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m******0 2025.03.1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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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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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이러저러한 방향성을 품고 살아가겠다는 식의 지표를 애써 피해왔다. 되도록 많은 가능성을 남겨두는 쪽이 좋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때 런던 공연을 하면서 '이런 식으로 해나가도 괜찮겠구나'라는 확신 같은 것을 얻었다.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그렇게 나 스스로 분명하게 선택한 건 아마도 그게 처음이었을 것이다.
m******0 2025.03.12.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