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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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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철거했다 해도 실체의 증거만 사라졌다. 지진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탄복하듯이, 기억 속에서는 완전한 파괴가 불가능했다. 몇 초 안에 철저히 붕괴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r******3 2026.06.0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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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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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가장 잔인한 것은 인간이었다. 꿈속의 도랑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았다.
r******3 2026.05.28.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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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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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거울 앞에 앉아 비의 폭탄을 맞은 듯 흠뻑 젖은 자신의 머리칼을 바라보았다. 어린 시절 일본인들이 있었을 때, 공습경보 가 울리면 하늘에서 미군이 투하한 폭탄이 떨어지고 땅 위에는 폭발의 의해 커다란 구덩이가 파였다. 안경잡이가 사직했다고 말하는 순간, 그녀는 또다시 공습경보를 들었다. 엄마에게 어떻게 말하지? 몸 안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고 말해야 했다. 그녀는
YES마니아 : 골드 a**********s 2026.02.23.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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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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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는 곰파 잎을 씹으면서 그에게 키스했다. T는 곰파의 냄새를 그의 이와 혀 사이로 전달했다. 그의 입에 숲이 하나 생겨났다.
#리딩스타트 #사락 왜 죽였을까.. 아니 왜 죽여야만 했을까..
YES마니아 : 골드 a**********s 2026.02.2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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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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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배역을 맡았는데? 귀신 역할?" "아니야. 귀신 배역은 다른 사람이 맡았어. 연출자가 다섯 명에게 햄릿 배역을 맡겼지. 나도 그 다섯 명 중 하나야. 매일 독일어로 된 셰익스피어의 독백을 외우고 있지. 죽을 지경이야. 정말 어려워. 누나, 있잖아, 연극 연습을 하면서 비로소 알게 된 건데, 나는 애당초 별볼일 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 오필리어 역을 맡은 남자는 사람을 세 명이
YES마니아 : 골드 a**********s 2026.02.2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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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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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길은 끊임없이 어딘가에 닻을 내리고 항상 뭔가를 찾고 있었다. 닻의 고리가 바닥에 닿기 전까지 너의 몸은 정박할 수 없었다. 이 작은 시골에는 네가 원하는 게 없었고, 너를 붙잡아 둘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네가 정착할 구석이 없었다.
#리딩스타트 #사락
YES마니아 : 골드 a**********s 2026.02.2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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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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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의 뒷머리에 구멍을 뚫으면 고여 있던 물이 전부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 유년 시절이 말라 버리고 청춘 시절이 말라 버리고 용싱 수영장도 말라 버렸다. 발트해마저 말라 버렸다.
#리딩스타트 #사락
YES마니아 : 골드 a**********s 2026.02.22. 신고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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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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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홍은 의자에 앉아 세 누나들이 마침내 손님처럼 예의를 갖춘 어투를 포기하고 날선 언사를 주고받는 것을 듣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말을 자르고 끼어드는 데다 공격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세 자매의 어투가 급상승했다가 곤두박질치기를 반복했다. 목소리가 중첩되고 기억이 겹쳤다. 상대방을 지적할 때 끈적끈적한 점성이 느껴졌다. 누나들의 모든 말이 하나로
k*******7 2025.12.15.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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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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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문밖에 있 었다.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며느리가 또 딸을 낳았다 는 얘기를 듣고는 대꾸도 하지 않고 일본 게다를 신고 물건을 사러 나갔다 오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바닥을 두드리는 청아한 소 리가 울리는 가운데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자신이 시어머니가 밟고 지나가는 땅바닥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신발이 그녀의 몸을 지그시 밟고 지나가자 뼈가 으스러졌
k*******7 2025.12.15.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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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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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압력 탓에 그의 어깨 위에 선인장이 번식하기 시작했다. 작은 바늘들이 천에 가득 달라붙어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폭발하는 것 같았다.
k*******7 2025.12.15.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