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많은 페이지들이

뚜렷한 손톱 자국을 간직하고 있었다.

주의 깊은 처녀의 두 눈이

그 자국들에 더 생생하게 향했다.

타티아나는 전율하면서

오네긴이 어떤 생각과 어떤 관찰에서

충격을 받았는지를

어디에 말없이 동의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페이지 가장자리에서

그녀는 그의 연필이 남긴 흔적을

만나기도 했다. 짧은 문장들,

십자 표시들 또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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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모두 이브를 닮았다.

이미 주어진 것은 마음을 끌지 않는다.

그래서 뱀은 항상 자기에게로

또 비밀의 나무로

금단의 열매를 따러 오라고 부른다.

그것이 없는 천국은 더 이상 천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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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불타는 청춘은 아무것도

아무래도 감출 수가 없다.

증오도, 사랑도, 슬픔도, 기쁨도

청춘은 다 떠들어 버리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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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인 행복까지 다

방해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지.

내가 그러지 않아도 다 저절로 알 때가

올 것이다. 흠, 아직 세상이

완전하다 믿고 살게 두어야겠다.

청춘의 열기도 청춘의 헛소리도

청춘의 열병이니 용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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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 사이는 이제 이만한 우정조차 없다.

우리는 모든 선입견을 분쇄 박멸해 버렸다.

그 결과 우리에게 모든 타인은 제로이고,

우리 자신만이 제일이고

모두는 나폴레옹을 모범으로 삼는다.

수천만의 두 발 달린 짐승은 누구나

우리에겐 그저 도구일 뿐이다,

감정이란 야만이고 우스운 것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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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람들은(나부터 그렇다고 고백하는 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친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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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긴은 초연하게 집에 틀어박혀서

하품하며 펜을 잡고 글을 써 보려 하나

힘든 일은 딱 질색인지라

그의 펜에서 나오는 것은

전혀 없다, 정말 한 줄도 없다.

그래서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논쟁을 해 대는 무리들77) 축에 끼지 않았던 것.

이들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겠다.

나도 그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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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의 부인(否認)이 무죄의 증거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면 그의 자백도 유죄의 증거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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