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주인공이 열렬히 비밀을 지키고자 한다 할지라도, 작가인 당신은 그걸 허용해선 안 된다. 주인공이 비밀을 지키려고 하면 할수록 이야기는 더욱더 그의 입을 열고자 할 것이다. 주인공의 비밀을 들쑤시고 은근히 힌트를 흘리고 최종적으로는 독자들에게 다 드러나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다니. 주인공 입장에선 잔인하긴 하다.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은 작가들의 몫이 아니라 독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학파들이 있다. 실험적인 소설을 쓰는 많은 작가들은 특정 학교를 졸업하며 석사나 박사 학위를 딴다. 따라서 이들 입장에서 독자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 이 잘못의 책임은 작가가 아닌 독자에게 있다. 이러한 태도는 무의식적으로 독자를 무시하는 태도를 품게 하며, 작가들을 자기표현 외의 어떤 책임
‘적당한 것은 잔칫상만큼이나 좋다.’ 너무 많은 디테일은 독자를 압도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한 번에 오직 일곱 개의 정보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용의 미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가보다.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겠지. 개인차는 있겠지만 한 번에 일곱 개 이상의 정보는 웬만하면 넣지 않는 걸로 하자.
일반적인 서술이 지닌 문제는 그것이 모호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므로 우리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없다. 독자로 하여금 다음을 예상할 수 있도록 디테일이 충분한 글을 써야만 독자를 내 이야기에 붙들어 놓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반적인 서술'의 범위가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