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나는 연치의 판단을 믿었다. 현실이 너무나도 암울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 더는 미래를 그릴 수 없노라는 나의 말에,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나직하게, 가장 어두운 바로 그 순간에 가장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거라고 했다. 나는 그냥 떠나자고, 얼른 떠나버리자고 거듭 주장했지만, 야노시는 단호했다. 중요한 일이 남았다고, 칸토어를 비롯한 몇몇이 수학에 들여온 역설을
클라리가 보기에 아빠는 올바르게 행동하는 법이 없었으니까. “우리는 왜 함께 있으면 싸우는 걸까? 난 당신을 사랑하는데. 내가 그렇게 넌더리 나게 싫은 거야? 그냥 서로를 용서하자!” 아빠는 애걸복걸했다. 둘의 싸움은 몇 년이고 그치질 않았다. 하지만 아빠가 세상을 떠나기 전 몇 달 동안 둘의 관계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ㅑ
만일 그가 어리석거나 정신 나간 말을 하면 나는 곧장 “미쳤군요!” “아뇨, 아뇨, 그건 아니죠! 바보 같은 생각이네요!” 하고 대꾸했다. 그가 아무리 대단한 거장이고 모두를 떨게 만드는 거인일지라도. 보어는 나의 그런 점을 마음에 들어했고, 이론물리학 부서를 담당하던 베테 역시 그러해 나를 상대로 의견을 즐겨 개진했다. 나는 권위를 단 한 순간도 존중한 적이 없었는데 희한
이제 진보는 이해를 초월할 만큼 빠르고 복 잡해질 걸세. 기술력은 언제나 양면성을 가진 성과이고, 과학은 지극히 중립적이어서 어떤 목적으로든 쓰일 수 있는 통제 수단 을 제공할 뿐 모든 사안에 무관심하지. 어떤 특정한 발명품의 비뚤어진 파괴력이 위험을 초래하는 게 아니야. 위험은 원래부 터 내재해 있지. 진보를 치유할 방법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