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기어나와서 괜히 우리 발에 밟 히는 지렁이, 그 지렁이들은 아마 살아지는 대로 살고 있겠죠. 비 오니까 목욕이나 하자고 나오는 게 아니고, 굴 안에 물이 들어와서 할 수 없이 기어 나왔다가 우리 에게 밟혀 죽는 거예요. 그런 삶은 살아지는 삶이겠죠. 하지만 우리 인간은 자연계에서 유일하게 자기 인생 을 기획할 줄 아는 동물일 겁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남이 하라는
완전히 식물로 뒤덮여 있는 데에서 큰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식물계 전체가 무너지는 일은 없었어요. 그로 인해 군데군데 동물계가 타격을 받은 것이 대멸종 사건의 보편적인 현상인데, 지금은 식물계가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어요. 우리는 농사를 짓거나 생활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대규모로 식물들을 제거하고 있으니까요. 식물계가 사라진다는 것은 먹이사슬의 피라미드 구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