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많은 힘 중에 어디서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꾸준함'이다. 1년 반 동안 300편을 쓴 꾸준함은 분명 내가 작가가 되는데 엄청난 역할을 했 다. 그 꾸준함의 동력이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서 '보상'이다.단편 하나를 쓰는 미션을 해내면 사람들의 '댓글'이라 는 보상이 주어졌기 때문에 꾸준히 썼다. 요즘도 가끔 글 쓰기를 할 때 스스로에게 미션을 주는
작가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원래 한결같은 걸 찬양하는 성향이지만, 많이 바뀌었다. 사람이 밝아졌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듣는다. 과거에는 새까맸나 보다. 처음 보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웃을 수 있다는 점이 과거를 떠올리면 상상도 못 했던 일이긴 하다.작가가 된 후 성격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 다른 측면에 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역시, 금전적 여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란 책에 의하면 인간이 태어나 살아가는 이유가 그저 유전자를 이어가기 위함이라는 삭막한 결론을 내릴 수가 있다. 그렇게 정의 내리고 싶지 않다면, 결국 인간은 정체성이다. 단지 유전자를 옮기기 위한 그릇에 불과한 게 아닌, 하나의 고유한 객체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삶은 나를 찾아가는 여
'난 대단한 사람이구나!' 가난하든, 공부를 못하든, 못나든 아무 상관 없다. 왜냐면 나는 대단한 사람이니까. 지금 와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점이, 나는 가난해서 게임을 잘했다는 거다. 게임을 잘하니까 자존감이 높아졌고, 자존감이 높아지니까 가난한 게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결국 가난한 덕분에 자존감이 높아 졌다고 비약할 수 있겠는데, 그게 다 게임 덕분이다.
자존감이라는 게 어떻게 형성되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 겠다. 다만 내 경우에는 내가 잘하는 무언가를 내가 뿌듯해할 때 형성됐다. 혹 잘하지 못하더라도 남들보다 더 잘 '아는' 것에서도 난 뿌듯함을 느꼈다. 그게 게임이든 예체능이든 당장은 무익해 보이는 어떤 '덕질'이든 남들보다 더 좋아하고 잘하고 잘 알게 되는 일이 아마도 한 사람의 인생 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자존감의 기틀
냉정하게 말해서 '노동자 작가'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난 이렇게 잘될 수 없었을 거다. 부산에서 학교 강연을 마치고 한 선생님께서 기차역까지 태워다 주신 적이 있다. 그때 대화 중에 노동하는 작가에 대한 주제가 나와서 말했다. "사실 제가 주물 공장 노동자가 아니었다면 제 책이 이 렇게 잘될 일이 없었죠. 책이 좋아서 잘됐다기보다는 10년 넘게 공장에서 일만 하던 사람이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