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계약서, 소득재산신고서, 월급명세서, 고용확인서, 근로능력평가용 진단서, 통장거래내역서 1년치… 행정복지센터 홈페이지에 소개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들이다. 몸이 아파 거동이 불편하고,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이 이런저런 서류를 떼고 복지센터에 들르거나 인터넷에 접속해 일을 처리할 수 있을까. 사람이 궁핍한 상황에 빠지면 심리적으로 엄청나게
“이것 또한 지나간다”는 아포리즘은 절대적이다.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건 없으니 모든 건 지나가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결국 지나가고 만다는 당위가 주는 안도감이 아니라, 파도가 지나간 뒤에 남는 것이다. 칼의 말이 옳다. 싸움이 끝난 자리에 무언가 의미 있는 게 남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싸울 필요조차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