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이스너> 로봇은 왜 자의식을 가지고 있을까요?""인간이 자의식을 가진 것과 같은 이유에서지."... "구체적으로 어떤 신경 구조들이 개재되 어 있는지는 내게 물어봐도 소용이 없지만... 하여튼 그것들이 스캔 과정을 통해서 모두 포착되고, 다른 모든 것들과 함께 예의 소프트웨어 모델 안에서 재현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이행몽
큐티들이 인간의 생식세포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사실이 지만, 수정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광범위한 DNA 조작의 대상이 된다 는 점에서 인간과는 다르다. 적혈구의 세포막 외벽 형성에 필수적인 단백질 하나를 코딩하는 특정 유전자에 변경을 가하고, 큐티가 한계 연령에 도달하자마자 솔방울샘과 부신 그리고 갑상샘에서(이것들은 실패 가능성을 아예 원천 봉쇄하기 위한 3중 백업
그 가설이 아무리 기이하다고 해도, 이런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단순명쾌한 사실만큼이나 기이할까? 반면에 이 가설을 믿는다면, 나는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할까? 아버지가 내게 저지른 잔악무도한 행위에 경악하고 전율해야 할까? 그렇다. 불굴의 인간 정신이 이뤄낸 기적에 경탄해야 할까? 물론이다.대여금고
의식이라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탁월한 임기응변의 재능뿐만 아 니라 엄청난 탄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만은 확실해 보인다. 조그만 아 기 내부에, 그것도 점점 파괴되면서 쪼그라들고 있던 뇌 속에 갇힌 채 로 그토록 오래 살아남았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살아 있는 뉴런의 수 가 너무나도 줄어든 나머지 그 어떤 기지나 재능을 발휘하더라도 의 식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만약 네가 미래에서 왔다고 가정한다면," 앤절라는 신중한 어조로 말했다. "부모인 우리한테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어? 혹시 지구온난화를 저지했니?" 유진은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전쟁을 없앴어?" 아뇨. "기아 문제를 해결했어?" 아뇨. "암을 정복했어?" 아뇨, "그럼 뭘 한 거야?""열반으로 가는 길을 찾았다고 해야겠죠.""그게 무슨 뜻이야? 영원한 생명? 무한한
8살쯤 되어 보이는, 슬픈 눈을 한 소년이 화면에 나타나더니 나직하게 말했다. "어머니. 아버지. 설명드려야 할 일이 하나 있어요."소년의 배후에는 텅 빈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앤절라와 빌은 말 없이 화면을 응시하며 해설자의 목소리나 자막이 이 영상의 의미를 설명해 주기를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다음 순간 소년은 앤절라와 눈을 마주쳤고, 앤절라는
데이비드: 내가 어떻게 그녀 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어? 어떻게 계속 괴로워하도록 놓아둘 수 있겠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모든 이유, 글자 그대로 그걸 바탕으로 만들어진 존재를, 내가 어떻게 저버릴 수 있단 말이지? 로레인: 모조품의 모조품인데? 괴로워하는 사람 따위는 없고,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도 없어. 당신은 누군가를 구출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를 저버리는 것도 아냐.
내가 끝내 수긍하지 못하더라도, 끝내 확신하지 못하더라도 이 의문만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을 것이다. 혹시 내 생각이 틀렸다면? 혹시 그녀가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혹시 내가 부활했을 때, 그녀 역시 그런 나 못지않게 인간적이라는 사실이 판명되고, 나는 그런 그녀를 배신하고, 그녀를 저버렸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나는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그런 가능성
나는 카피가 된 어머니의 '인간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어머니 역시 그녀의 가상 뇌에서 추출된, 스캔을받지 않았어도 부활한 아버지에 대해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로레인을 자처하는 그 정보 패턴 또한 내가 사랑해야 하는 소중한 존재고, 내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존재가 맞다는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단 말인가?어둠 속에서 피와
이제는 모두 아귀가 들이맞는다. 사실. 너무 잘 들어맞아서 탈이 없다. 로래인의 스캔 파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법인들이 해킹한 것은 나의 스캔 파일이었다. 하지만 무슨 목적으로? 한 사내의 영혼을 어떻게 이용한단 말인가? 흐음, 사실은 이래저래 추추할 필요조차도 없없을 것이다. 당사자가 모두 알려주니까 말이다. 사무실의 접속 암호 를 알아내는 것은 가장 쉬운 축에 속한다. 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