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은 나의 일부가 죽어서 떨어져 나간 것이니까. 아까까지 나의 일부였지만 이제는 아니게 된. 그런 의미에서 배변은 원초적인 형태의 죽음이라고 할 수 있어. 우리는 더 이상 살아 있지 않게 된 나의 일부를 나의 잔여물을 바라보면서 나 자신이 아직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거지.
사람이 죽으면 대부분의 경우 바로 승천을 하지만 가끔 현세에 미련이 남아 그렇지 못하는 영혼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집착은 묵으면 묵을수록 더 큰 영력을 낳습니다. 여기서 인간에게 이롭게 구는 영혼은 영령이라 불리고 못되게 구는 영은 악령이라 불리게 됩니다. 발효와 부패처럼 본질의 문제가 아닌 관계성의 문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