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아. 사람은 평생 자기를 알기 위해 애써야 해. 그래. 나는 스 스로를 돈키호테라 이름 짓고 살아왔지. 하지만 「돈키호테」를 받 아쓰면 받아쓸수록, 세상에 맞설 내 이야기를 쓰면 쓸수록, 나는 돈키호테가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어. 돈키호테라면 벌써 그 모 든 불의와 부패를 향해 몸을 던지지 않았겠니? 그런데 나는 한순 간도 온전히 몸을 던지지 못했어. 그저 시늉만 한 거야.
김승아 씨는 나중에야 아저씨가 왜 그런 불합리한 일을 받아들 는지에 대해 들었다. 처음에 아저씨는 월급과는 별도로 번역료 요구했다. 하지만 그게 통하지 않자 역자로 본인 이름을 넣는 는 각서를 받고 번역을 수락했다는 것이었다. 회사의 처우는 불 리하지만 아이가 한창 크는지라 때려치울 순 없고, 그나마 내가 는 일에 대해 이름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아저씨의 말을 는 순
절로 비웃음이 나왔다. 내 자리를 치우고 자기합리화를 위해 나 를 공격한 인간이 태연하게 전화를 하고 콜백을 달라고 문자를 남 겨? 방송 일을 하며 가장 괴로웠던 게 이런 경우였다. 안 보는 데 선 미친 듯이 씹고, 보는 데선 살갑게 굴고, 그러다가 이해관계가 틀어지면 다신 안볼듯 싸우고, 그러고 나서도 서로 필요한 일이 생기면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또 같이 일하고. 일이란 게
스페인의 중남부 지방 라만차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곳 에는 기사도 소설만 하도 읽어 망상에 빠진 알론소 키하노라는 시 골 지주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진짜 기사라 여기고 부패한 세 바로잡겠다며 '돈키호테'라는 ' 부캐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상을 부캐는 곧 본캐가 됩니다. 그는 기사라면 응당 충성을 바쳐야 할 공주가 필요하니 가상의 공주 '둘시네아'를 ' 설정하고, 자
대형서점 말이야, 마치 거대한 책들의 묘지 같아. 아주 서들해. 책들이 저마다 자기 무덤 자리에 고이 누워 있다구. 웃기는 게 돈을 더내면 큰 무팀을 주고 돈이 없으면 여기서 좀 누위 있다 과묘되어죽은 듯 서 있게 되겠지.나 있잖아, 그게 너무 무섭다. 내 모든 걸담은, 세상을 뒤집을 책이 그냥 종이로 만든 좀비가 되어 여기 서있게 된다고, 솔아. 너는 책을 안 내봐서 모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