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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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채운 99%의 일상 공간, 그중 하나를 운 좋게 만나 나만의 단골 카페로 삼고, 나다운 집으로 꾸미고, 친구를 초대한다.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성장한다. 공간에 시간이 쌓이면 일상 공간은 인생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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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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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떄로는 숙소가 여행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여행의 정점, 여행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이'가 그것인데, 특별한 볼거리를 찾아가기보다 그저 숙소에 머무르기만 하는 여행을 위해 지어진 숙박시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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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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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밭에서 집을 짓던 어린 시절, 우리는 어떤 집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 마음껏 몰입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다시 와보면 어제의 집은 사라지고 없었다. 아쉬움도 잠시, 우리는 다시 자신의 본능대로 세상을 만들었다. 집은 나와 내 친구들의 모래밭이 될 수 있다. 마음껏 유머를 부리고 엉뚱한 짓을 하던 '모래밭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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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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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나세티는 자신이 빨간 방을 만든 이유와 그 취지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일부러 장식을 위한 물건을 사지 않고도 집을 꾸미는 새로운 방법이 있습니다." 호기심 캐비닛도 마찬가지. 중요한 것은 컬렉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컬렉션이 유발하는 손님과의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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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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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케, 조선시대 선비, 부자가 택한 장녀의 편집술이란 자연이 품고 있는 덕목 중에서 자신이 공감하는 점 하나를 강조하는 일이다. 내가 공감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식물을 하나 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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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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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활동을 성취로 착각하고 산다. '오늘 하루 정말 열심히 일했어'라고 자신을 칭찬하며 하루하루 잘 살았는데, 한참 지나고 나면 '정작 이 일을 왜 했을까?' 싶어지면서 큰 생각을 놓치고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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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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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와 비교하면 한국 사회는 시스템보단 한 개인의 내적 행복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내적 행복이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쉽게 불행하다고 느끼고, 동일한 기준을 가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우울해한다. 그러다 보니 거대한 시스템이 마련한 행복을 기대하기보다는 작더라도 확실하게 손에 잡히는 행복 쪽에 집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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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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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자기 눈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대상을 관찰한 끝에 우리는 자신만의 통찰이라는 선물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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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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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퍼니란 어떤 일의 본질이나 의미를 갑작스럽게 알게 되는 순간을 말한다. 학습이나 시행착오를 통해 얻는 깨달음이 아니라 전혀 예기치 않은 순간, 감탄사 '이!'가 터져 나오는 통찰의 순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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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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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나면 우리 인생은 줄리아 듀랙의 안내판에 적힌 이야기처럼 짧은 몇 문장으로 요약된다. '조성익은 OO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OO 에 들어갈 말을 완성하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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