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밭에서 집을 짓던 어린 시절, 우리는 어떤 집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 마음껏 몰입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다시 와보면 어제의 집은 사라지고 없었다. 아쉬움도 잠시, 우리는 다시 자신의 본능대로 세상을 만들었다. 집은 나와 내 친구들의 모래밭이 될 수 있다. 마음껏 유머를 부리고 엉뚱한 짓을 하던 '모래밭 정신'으로
핀란드와 비교하면 한국 사회는 시스템보단 한 개인의 내적 행복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내적 행복이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쉽게 불행하다고 느끼고, 동일한 기준을 가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우울해한다. 그러다 보니 거대한 시스템이 마련한 행복을 기대하기보다는 작더라도 확실하게 손에 잡히는 행복 쪽에 집중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