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301

사락에서 원문보기
클라라, 나는 재회라는 건 없다고 생각해. 우리 입양인들은 '재회'라고 말하지 않아. 한국에 가서 옛 가족을 만나면 흔히 그들은 우리를 다시 만난다고 표현하지만, 우린 다시 만나는게 아니라 새롭게 만나는 거라고 생각해.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97

사락에서 원문보기
돌아보면 너무나 이른 나이부터 나는 내가 글러먹었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에도 착한 아이가 아니었고 딱히 좋은 사람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착한 아이, 좋은 사람이란 것도 전부 이데올로기일 뿐이야, 라는 말 뒤에 슬며시 숨었었다.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85

사락에서 원문보기
어떤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에 위안을 얻기도 하는 세상이야. 그렇지?.그럼. 성경도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누군가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텍스트야.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45

사락에서 원문보기
야엘이 작품을 볼 수 있냐고 묻자 새삼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세계라는 것이 한결 비좁게 여겨졌다.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42

사락에서 원문보기
야엘과 수진 언니와 나는 비록 산산조각이 나긴 했지만 여전히 한 가족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었다. 한편으론 오백 년 전 우리 조상 중 왕후가 있었다는 풍문처럼 언젠가는 흔적없이 잊힐 이야기들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42

사락에서 원문보기
돌이켜보면 내 인생은 너무나 평범했다. 그러길 내가 간절히 바랐던 것만큼. 엄마가 전해준 수진 언니의 말처럼 나도 내 불행을 무기로 유세하지 않길 내내 원해왔다.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41

사락에서 원문보기
내가 특별히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건 아니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까지도 오래 거렸다. 후암동 집에 얹혀살았던 날들은 오랫동안 나를 자기 연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다. 멀리서 그 집 담벼락이 보일 때, 대문 앞에 다다를 때, 마당을 지나 계단을 오를 때 가슴이 몹시 뛰던 기억. 막말하는 어른들과 나를 대놓고 무시하는 예리를 견뎌야 했던 시간들. 나는 간혹 내가 쓴 문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07

사락에서 원문보기
언니는 자기를 오랫동안 사랑했던 그 후배가 이십대를 전부 강수진이란 여자 떄문에 망쳤노라고 술자리에서 떠들어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 놈과 인연을 맺어봤자 끝이 좋을 리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를 홀로 버려두고 가정을 이룬답시고 남 좋은 일만 시켰겠지, 죽 쒀서 개나 줬겠지, 언니는 생각했다.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35

사락에서 원문보기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자신과 아이가 등장하는 영상을 삭제하지 않고 걸어둔다니,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는 밤마다 나는 댓글들을 읽었다. 이 계정에서 무슨 사건이 일어났던 건지 알고 싶었다.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29

사락에서 원문보기
너희 세대와는 다르게 우리 세대에는 그런 게 있었다, 그 뭔가가 가능했다, 그런 말을 자주 했지만 정작 엄마 자신에 대해서 물어보면 마치 그 시절로부터 혼자 소외된 사람처럼 쓸쓸한 표정을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