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멈추다, 머무르다, 처리하다) 서(더위) : 저무는 여름과 시간을 들여 인사하고 천천히 작별하는 과정이겠다."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호미씻이- 포쇄(장마가 있는 여름을 지나는 동안 눅눅해진 책이나 옷을 모두 꺼내어 햇볕에 쬐고 바람에 말리던 일) 송나라 유의경 <<세설신어>> 한낮에 해를 보고 누웠기에 사람들이 그 까
경칩죽란시사첩서살구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인다.복숭아꽃이 처음 피면 한번 모인다.한여름에 참외가 익으면 한 번 모인다.가을이 되면 서쪽 연못에 연꽃을 구경하러 한 번 모인다. 국화꽃이 피면 한 번 모인다.겨울이 되어 큰 눈이 내리면 한 번 모인다.세모에 화분에 심은 매화가 꽃을 피우면 한 번 모인다.모일 때마다 술과 안주, 붓과 벼루를 준비하여 술 마시며 시 읊는 데에 이바
자연스럽게 산다는 건 결국 계절의 흐름을 알고, 계절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놓는지도 알고, '제때'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했던 옛사람들과 동식물처럼 사는 것 아주 오래전부터 그러하기로 되어 있는 흐름에 내 걸음을 맞추는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하면, 불필요한 가지가 바람에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꼭 필요치도 않은 것을 이것저것 매달고 여태 그것을 풍성함이라 여기며 살았던
이제 나는 비 내리는 날이면 희우루를 떠올린다. 기쁠 희에 비 우,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기뻐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누각. 극심한 가뭄으로 온 백성이 고생하던 어느 해, 누각 중건 공사를 마친 날 반가운 비가 내리자 정조는 이 누각의 이름을 희우루라 짓고 그때의 마음을 글로 남겼다. 마음이란 자기만 알고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이니 마음에만 새겨둔다면 자기 혼자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