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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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지난 일이다. 그리고 반복될 일이다. 나는 이제 그것을 이해한다. ’이해한다'는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태어나면서 세상을 받아들이듯.그러므로 싸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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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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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살아 있을까? 소풍 가기 가장 좋은 날은 언제나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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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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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거인의 나라가 있다. 거인이 망치로 땅을 내려쳤다. 거인이 흘린 못이 우수수 떨어졌다. 집을 빻는 소리. 과자처럼 부수는 소리. 세상을 반죽하는 소리 거인들의 운동회. 무리지어 달렸다. 발을 구르며 응원했 다. 거인들의 함성. 거인들의 불꽃놀이. 부풀어 오른 하늘이 뻥 뻥 뻥 뻥 터 졌다. 새소리처럼 작은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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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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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아주 작아졌어. 어딘가에는 있는데 흙처럼 작아 져서 우리 눈엔 보이지 않아. 언젠가는 엄마도 네가 찾을 수 없을 만큼 작아질 거야. 먼지처럼 작아졌을 뿐 사라진 건 아니니까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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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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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엄마가 창에 검은색 테이프를 붙였다. 테이프와 테이프 사이에 틈을 남겨두어서 빛이조금은 들도록. 이걸 왜 붙여? 유리가 깨질 수도 있으니까. 유리가 왜 깨져? 근처에 폭탄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이제 나는 말할 수 있었다. 폭탄이 떨어지면 우리가 깨질 거야. 엄마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나는 또 이렇게 말할 수 도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 몸에도 테이프를 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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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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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은 이미 가득 찼겠지. 천국도. 죽어도 갈 곳이 없네. 그래서 아직 살아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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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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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하늘에서 작은 물고기들을 우르르 낳았다. 그리다가 망쳐서 구겨버린 스케치북처럼 일그러진 건물.온몸에 봉숭아 꽃물을 들인 사람들. 울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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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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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이거나 아니거나, 사이가 좋거나 자주 싸우거나, 함께 있을 때도 떨어져 있을 때도, 상대가진실을말해도침묵하더라도, 그 어떤 경우라도 괴로울 것이다. 예측할 수 없이 폭발하고 밀려오는 감정에 위기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 시절의 서진 또한 그랬으니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6.08.20.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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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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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엄마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두고 싶진 않았다. 나는 영혼만 남기고 갈 생각 없거든. 내 몸이 죽으면 내 영혼도 죽는 거야. 그러니까 죽은 나를위해서 기도하고 봉헌하고 그런 거 절대 하지 마. 나쁜 년.엄마가 말했다. 이럴 때 보면 넌 진짜 지독하게 나쁜 년이야.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6.08.19.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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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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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택하고 싶었다. 나의 미래를. 나의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는 생각이 아닌 살아 있다는 감각에 충실하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치료는 그런 것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a 2026.08.19.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