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든의 방식으로. 거기엔 낯선 다정함이 있었다. 동시에 미묘한 거리감도 있었다.나는 언제나 해든을 친구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중략) 매번 망설였다. 친구라고 말해도 될까. 친구가 아니라면 뭐라고 말할까. 아는 사람,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 그렇게 계속 친구가 되기를 망설였다.
여전히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 늘 괴로웠다. 무슨 도둑놈 심보인지, 늘 책임감으로 나를 굴려왔는데, 언제나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에 끝까지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는데, .....이 일을 잘 하는 게 나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구나, 확인하는 일은 생각보다 거친 날에 베인 것처럼 쓰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