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에 읽기 딱 좋은 소설이 아닌가 한다. 지금 6월인데도 이렇게 더운데 앞으로 7, 8월은 더욱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겠지?.하지만 이런 재밌는 호러 소설을 읽는다면 조금은 그 더위가 가실 거라고 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i 2024.06.15. 신고 공감0 댓글0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구오 작가의 <선녀는 참지 않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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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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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촌햇귀가 동쪽에서 어둠을 집어삼켰을 때 저는 집에서 몰래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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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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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촌아시다시피 제가 사는 마을은 교우촌입니다. 박해를 피해 조선을 떠돌던 교우들이 깊은 산골짜기에서 일궈 낸 신앙의 텃밭이자 삶의 터전이지요. 조선 땅에 서학처럼 죽음이 가득한 믿음도 없을 겁니다. 마을 사람들이 들려주는 옛 이야기를, 그 시절의 박해를 듣다 보면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니까요. 특히 평생을 동정으로 살 것을 서약했던 여인들이 겪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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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난신괴이(怪異)와 용력(勇力)과 패란(悖亂)과 귀신에 관한 일이라는 뜻으로,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존재나 현상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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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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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각시별당이 흉택이라고 가문의 흉을 모두 가져가 시체처럼 살아야 하는 곳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흉도 언제든 길이 될 수 있다. 이건 내 집이었는데 당숙이 날 내쫓으려 했다. 집을 빼앗으려 했다. 날 동첩으로 만들려고만 하지 않았어도 나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텐데 이게 다 당숙 때문이다. 앞으로 가문이 겪게 될 일들은 다 당숙의 업보가 불러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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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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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각시그 계곡은 다섯 살이 모여 있는 불길한 땅이었다. 이런 곳은 양택(산자가 사는 집)은 물론이요, 음택(묫자리)로도 쓸 수 없었다. 평소라면 얼씬도 하지 않았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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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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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인전칼날처럼 매섭던 사람들의 눈초리와 화살처럼 날아와 두 귀를 두드리던 사람들의 말이 떠올랐다. 그때 자신은 얼마나 힘들었던가. 특히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부수고 불까지 지르며 훼가출송했던 지난 마지막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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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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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인전그러나 강쇠는 반드시 가야 했다. 그것이 늑대의 도리였다. 가족을 아끼는 것, 약한 구성원을 배려하는 것, 뒤처지거나 다친 이도 버리지 않는 것,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외면하지 않는 것. 인간은 몰라도 금수인 늑대는 그 도리를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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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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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인전파란 봇짐을 옆에 끼고 은비녀를 찌른 옹녀가 산등성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걸터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독녀가 되어 천하를 떠도는구나. 내가 과부로 살고 싶어 지아비를 죽인 것도 아니고, 혼인하는 족족 지아비라는 이들이 뭍에 놓인 생선처럼 죽어 나가는 것을 나보고 어찌하란 말인가. 처량한 신세를 생각하자 땀인지 눈물이 어딘지 알 수 없는 물방울이 눈가를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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