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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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에 버건디를 두 병이나 마시는 바람에 열 시간을 통으로 잤다. 택시 안에서 뒤통수가 깨질 듯 아프고 손이 살짝 떨렸다. 그러나 창밖으로 보이는 5월의 아침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나무에 핀 초록 어린잎들은 여리고 풋풋했다. 택시비를 내고 차에서 내릴 때쯤엔 몸이 가벼워진 듯했고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졌다. 이제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 모든 에너지를 체스에 쏟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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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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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에는 냄비에 남은 계란을 넣고 하이파이 오디오를 켰다. 전에는 음악을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이제야 제대로 듣는 중이었다. 계란이 익길 기다리며 몇 발짝씩 살랑살랑 움직여 거실 한가운데서 춤을 췄다. 그녀는 자신을 병들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한 시간 만에 맥주 한 캔과 와인 한 병을 마시고 끊임없이 음식을 먹어 댔다. 전날 밤에는 남자와 자 봤으니까 이제는 술에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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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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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에 대해 잘 모르시잖아요." "지는 게 어떤 기분인지는 알지." "네, 그러히겠죠." 베스가 악에 받쳐 대꾸했다. "당연히 그러시겠죠." 그 순간 부인은 깊은 생각에 잠겨 베스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이젠 너도 알겠구나." 부인이 부드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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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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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대화하는 걸 들으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빴다. 어디선가 많이 느껴 본 익숙한 기분이었다. 체스가 남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이 아웃사이더 같았다. 이런 기분은 정말 불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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