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알았다. 똑같은 그림을 나에게 넣고 섞었는데, 슬픔이 나왔던 시절이 있었고, 용기가 나오는 시절이 있다는 걸. 내가 바뀐 것이다. 내게 필요한 것이 바뀐 것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나의 색깔대로 살아버려도 된다는 용기였다. 좋은 롤모델이 없더라도, 좀 이상해 보이더라도, 내 마음의 방향대로 살아버리는 것. 스스로가 나의 롤모델이 되어버리는 것. 내가 긋고 싶은 선을 긋
운명이라 믿길 좋아한다. 나쁜 일이 들이닥칠 때 운명이라 생각해버리면, 금방 체념이 되면서 툭툭 털어버리게 된다. 운명인 걸 어떡하나. 나는 한낱 작은 인간일 뿐인데. 받아들여야지. 나아가야지. 이겨내야지. 반면, 잠깐 지나가는 기쁨을 운명이라 믿어버리면, 별거 아닌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대단한 무언가가 내게 일어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나같이 하찮은 인간에게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