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누군가의 과거를 교묘하게 바꾸고, 누군가의 미래를 가볍게 산책하면서…… 이 시간 저 시간 왔다 갔다 하면서 여기저기 끼어들어 있다가 뚫린 가슴을 채워준다.
y******g 2026.07.26. 신고 공감0 댓글0
공허하다는 건 가슴에 구멍이 났다는 뜻이고, 그건 상처가 났다는 뜻이고, 또 슬픔이 줄줄 샌다는 뜻이고, 하지만 구멍이 자꾸 시원하게 벌어졌다 오므라지길 반복해서 다른 따가움은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y******g 2026.07.26. 신고 공감0 댓글0
사소한 일 하나가, 잠깐 만나고 헤어질 사람 한 명이 한 시절의 인상을 결정하기도 한다.
y******g 2026.07.26. 신고 공감0 댓글0
정신은 가만히 걸으면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종이 아래 동전을 두고 연필로 그 위에 계속 선을 그으면 동전의 모양이 본떠지는 것처럼, 뭔가가 보이지 않을 때 어딘가를 내리 걷고, 밟으면 그게 뭔지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쳇바퀴 같은 학교 밖과 안을, 도시를 하염없이 걸어 다닌 날들도, 정원에서 일부러 나뭇잎을 밟았던 날도, 이네스와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조차 전부
y******g 2026.07.26. 신고 공감0 댓글0
“모국어로 말할 때도 생각과 말 사이에 연착이 발생하잖아. 생각은 언어 전에 존재하고, 언어라는 그릇에 담기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깎여 나가.”
y******g 2026.07.26. 신고 공감0 댓글0
나는 아무리 떠올려봐도 나를 알 수 없었다. 가끔은 내가 사실 연속적인 실망과 불안으로 빚은 인간 모양의 케이크라서, 아무 때나 조금만 건드리면 녹아버리고 으깨지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y******g 2026.07.26. 신고 공감0 댓글0
네 입에서 버리며 비뚤어진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하라
y******g 2026.07.26. 신고 공감0 댓글0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y******g 2026.07.26. 신고 공감0 댓글0
나는 가끔 내가 실망으로만 이루어진 사람 같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y******g 2026.07.26.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34

사락에서 원문보기
지식, 사람들, 대화, 내 안의 생각과 감정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날이 많지 않았다. 온 세상에 윤곽선이 하나도 없고, 그저 덩어리로 보였다. 그래, 사람들에겐 생각이 있는데 내겐 항상 기분만 있는 것 같았다. 시대의 어른들, 영웅들이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좋아하는 걸 하세요, 하며 꿈을 강조할 때마다 재수가 없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걸 품고 살진 않는다는 걸 잘사는 사람, 잘되
k************8 2026.06.26.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