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어떤 예술 작품에 마음이 끌리는지는 그 사람 자체의 본질과 연결된다. 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 정말 그럴까?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신경과학 교수 세미르 제키(Semir Zeki)는 MRI 촬영을 이용해 실험 참가자들이 화면에 비친 예술 작품을 보는 동안 뇌에서 일어나는 신경 활동을 추적했다. 그 결과 뇌에서 미적 반응이 일어나는 정확한 지점을 알아냈다. 눈 뒤
그렇다고 브라이트비저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까? 어려운 일이다. 그의 취향은 커녕 최근까지도 우리는 예술의 존재 이유조차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예술은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에 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이론에 따르면 자연계의 혹독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비효율성과 낭비를 없애야 한다. 그런데 예술은 기본적인 의식주와 관련 없는 부분에 시간과 노력,
"우리 둘만의 우주가 따로 존재하죠.” 브라이트비저는예술 관련 소식이나 자신이 훔친 작품에 대한 기사 말고는 외부 세계에 거의 관심이 없다. 역사책은 많이 읽지만 동시대 뉴스는 보지 않는다. 밀폐된 다락에 봉인된 삶처럼 보인다. 온갖 색채로 뒤덮이고 흥분이 가득한 삶이지만 동시에 단조롭기 짝이 없다. 앤 캐서린의 지인들은 그녀가 때로 이런 삶에 지쳐 보였다고 전한다. 법
영화 <도둑들>을 만든 영화 감독 최동훈은 언젠가 술자리에서 흥미로운 얘기를 꺼낸 적이 있다. "교수님, 미술관을 관람할 때 여기서 딱 한 작품만 훔친다면 어떤 작품을 몰래 가져갈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감상해보세요. 그림들이 완전히 다르게 보일 겁니다. " 영화 <도둑들>의 영감이 어디서 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말로, 그 후 내 미술관 감상은 완전히 다른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