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일어나려는 천사를, 잡히지 않는 손을 붙잡았습니다. "그러지 마, 제발." 단지 허공을 가를 뿐인 내 손을 천사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뜨겁고 건조했을까? 자기의 몸을 기화시키는 불덩어리처럼 느꼈을까? 그래요, 불. 그건 실은 내가 천사의 눈동자에서 본 것이었습니 다. 그는 집요함을 숨길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까요. 누나. 착각이 아니었어요. 먼저 닿고 싶어 한 건 분명
천사는 의중을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나를 빤히 보았습니다. 연민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짜증이 부글부글 끓어넘쳤습니다. 그 팔을 잡아당길 수 없다는 사실이 화가 날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손을 마구 휘저어 안개처럼 흩뜨리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코끝이 시큰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이렇게 감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