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노을이 지면 안녕, 안녕. 한여름 쌍무지개를 만나면 안녕, 안녕. 초저녁 초승달과 샛별에게 안녕, 안녕. 매일 보는 나무에게 안녕, 안녕. 드넓은 바다의 돌고래떼에게 안녕, 안녕. 인사를 건네면 풍경은 천천 히 가던 길을 간다. 늘 같은 자리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이란 대체 무엇일까. 알 수 없어서 바라본다. 이렇게 바라보고 있으면 언젠가는 당신이 말해줄 것만
신구간을 들어보셨나요. 제주도에서는 대한 후 오 일째 부터 입춘 삼 일 전까지를 신구간이라 부릅니다. 옛 신은 하늘로 올라가고 새로운 신은 아직지상에 내려오지 않아서 사 람의 세상에 신이 없는 시기. 그때에는 불길한 날도 길한 날도 따로 없기 때문에 이사와 집수리를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2010년의 나를 보고 싶으면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 름은』을 펼치면 된다. 2013년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 는지 궁금하면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개정판 『원도』)를 보 면 된다. 『구의 증명』을 펼치면 2015년의 내가 나타난다. 『해 가 지는 곳으로』의 작가의 말을 읽으면 2017년 천안의 한 카페 에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당시가 생생하게 재현된다. 「이제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책이 스승이다. 독자는 내가 소설에 쓰지않은 부분을 채워가 며 읽는다. 그러니까 덜 쓰기. 덜어내고 덜어내기. 앙상해질 정도로 지우기. 당신이 나에게 "여기 이 문장이 왜 필요한가요?"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이야기가 왜 필요한가요?" 묻는다면 대답할 수 없다. 나는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쓴다. 그것이 당신에게도 필요한지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