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294

사락에서 원문보기
돼지가 가진 '긍정적인' 사실들을 부각하는 것이 또 다른 프레임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리는 고민이 되었다. 예를 들어 돼지가 지능 이 높고 청결한 동물이라는 점.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인간의 기준이다. 돼지의 정의를 '더럽고 뚱뚱한 동물'에서 '지능이 높고 청결한 동물'로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부정적인 면을 힘들게 뜯어낸 자리에 또 다른 프레임을 씌울 수는
w******l 2026.10.0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74

사락에서 원문보기
누군가의 집을 짓는다는 것은
그곳에 원래 살고 있던 생명들을 몰아내 야 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축복의 뒤편에 애도가 함께 할 수 있음을 믿 으며, 입주를 축하함과 동시에 생추어리 조성 당시 그곳에 먼저 살고 있 던 곤충들, 개구리, 나무와 풀의 영혼을 기리기 위한 제사를 지냈습니다. 직접 만든 서리화를 땅에 꽂고 마음을 담아 사방으로 절을 올렸습니다. 4
w******l 2026.10.0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56

사락에서 원문보기
호스 테라피
는 말을 매개로 한 동물 교감치유 로 기존의 말 매개 치료인 재활승마와는 다른 점이 있다. 김 대표 는 "말이 좋은 환경에서 풀을 뜯는 것만 봐도 사람들이 찾아온다." 고 말한다. 말 위에 올라타지 않아도, 고삐를 잡고 달리지 않아도, 말들이 초원에 누워 있거나 달리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 은 자신이 자연 속에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낀다. 가 두
w******l 2026.10.0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23

사락에서 원문보기
"생추어리에 온 말들 평균 나이가 다섯 살이에요. 퇴역하는 나이가 다섯 살이거든요. 처음에는 저도 나이든 말들이 여기서 살다가 편하게 눈감으 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도축 직전의 퇴역마들이 많이 오니까 다들 어려요. 외국은 열 살이 넘어 퇴역해요. 한국은 말들이 어릴 때, 최고로 빨리 달릴 수 있을 때 경주를 시키고, 빨리 달릴 수 없거나 다치면 그냥 버리 는 거예요. 외국에서
w******l 2026.09.30.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04

사락에서 원문보기
국제동물권리단체인 페타 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는 2019년 제주도의 한 도축장에서 말들이 전기충격을 받으며 끌려 가 다른 말들이 보는 앞에서 도축되는 장면을 공개했다. 도축된 말 들의 나이는 평균 서너 살로 '경주마 불용' 판단을 받은 말들이었다. 페타가 공개한 영상에는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다리에 붕대를 감 은 채로 도축장으로 끌려간 말도 있
w******l 2026.09.30.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17

사락에서 원문보기
임신한 말들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새끼를 낳는다. 그러고는 다음 날 새끼와 함께 나타난다. 말이 새끼를 낳을 때 사람이 딱히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그런데도 김 대표가 생추어리에서 새끼를 기다리는 건 새끼가 처음 태어나 사람과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말이 새끼를 데리고 오면 엄마 말의 오줌을 자신의 몸에 묻히고 새끼를 쓰다듬어준다. 망아지가 인간
w******l 2026.09.30.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03

사락에서 원문보기
처음 만났을 때 제이시는 오른쪽 대퇴 골이 탈골돼 잘 걷지 못했다. 제이시를 본 수의사는 단번에 안락사 를 권했다. 그 말을 들은 김 대표의 지인이 자신이 살릴 수 있다며 안락사를 말렸다. 몽골에서 온 지인은 평생을 말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다. 그는 제이시의 배에 밧줄을 감았다. 김 대표에게 말의 목을 잡게 하고 배에 감은 밧줄을 한 번에 잡아당겼다. 밧줄이 조여들자 말이 크게
w******l 2026.09.30.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64

사락에서 원문보기
'새끼 잘 낳는 곰'으로 농장에서 30년간 죽지 않고 살았던 유식이는 처음 만났을 때에도 척추 디스크로 뒷다리를 저는 증상이 있었다. 다리 통증을 덜어주 는 약을 먹이기 위해 활동가들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이어졌다. 그렇 게 1년여간 유식이는 곰숲 산책도 하고 물놀이도 하며 이전과는 조 금 다른 삶을 살았다. 2023년 6월, 하체를 완전히 쓸 수 없게 되자 바닥에 엉덩이를 쓸고 다닐
w******l 2026.09.30.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18

사락에서 원문보기
웅담 수요가 없는 상태에서 농장주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곰들 을 키워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식당에서 음식물을 구할 수 없 게 되자 펠릿 형태로 된 소 사료 등을 먹였다. 그저 살아 있을 뿐, 곰 들은 '죄 없는 무기징역수'처럼 생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언제 석방 될지 알 수 없는 긴 감금생활은 곰들의 몸과 마음을 파괴했다. 하지 만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기나
w******l 2026.09.30.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70

사락에서 원문보기
고기가 되지 않을 소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수의사들은 잘 알지 못했다.
동물복지 선진국으로 알려진 스웨덴의 국립식품청 수의직 공무 원인 리나 구스타브손 Lina Gustafsson은 수의학과 시절에 배웠던 교과서 의 내용을 언급하며 자신이 "동물을 치료하는 의사인지 고기 전문가인지 불명확할 때가 많다."고 고백한다. 수의학은 (축산)사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 의사도 일자리를 잃
w******l 2026.09.29.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