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에 엄마 같은 상황에 처하면 우리 애들은 어떻게 하지, 하고. 난 애들한테 오랫동안 남아 있고 싶어. 끝까지 소용이 되고 싶다고. 지푸라기가 아니라 실오라기라도 좋으니까 내가 정말 필요할 때, 보고 싶어 죽겠을 때 붙잡을 수 있는 뭔가를 남겨 두고 싶단 말이야. 그걸 붙잡고 버텨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눈속임이고 가짜면 어때, 슬픔으로부터 우리 애들 눈을
아는지 모르겠지만 지구도, 아니 다른 나라는 모르겠고 아무튼 한국도 사정이 비슷해요. 땅덩어리 좁고, 돈 없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도움 안 되는 사람들을 다 죽이진 않아요. 뭐 무시하고 괴롭히고 그러긴 하지만 그래도 죽여야겠단 생각은 아무도 안 한다고요. 그럼 뭐, 돈 많고 똑똑한 사람들만 살아남게?P.21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