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가 노래하는 것은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과 어떤 사람에게는 일어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일의 종말이다, 세상은 어느 곳에서는 늘 끝나고 또 끝나지만 다른 곳에서는 끝나지 않는다, 세상의 종말은 늘 특정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세상의 종말이 당신 나라에 찾아가고 당신 동네를 방문하고 당신 집의 문을 두드리지만 다른
예전의 저는 자유의지를 믿었다는 말을 하고 싶은가 봐요,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이라면 난 내가 새처럼 자유롭다고 말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이런 기괴한 일에 휘말렸는데 어떻게 자유의지가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한 가지 일이 다른 일로 이어지고, 결국 그 빌어먹을 사태가 스스로의 동력을 찾으니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이제 알겠어요, 내가 자유
아이는 결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을 항상 알아낼 것이고, 핏속에 독처럼 품고 다닐 것이다. 몰리를 보자 그 독을 온몸으로 퍼뜨리는 잠든 심장이 보이지만 그 몸 안에서 빛이 나온다, 새벽이 텐트를 밝히자 몰리의 피부가 파랗게 보이지만 몸 안에서 발산되는 빛도 있다, 힘을 늘려주는 빛, 아일리시는 이 빛이, 어둠을 뚫고 비추는 빛이 몰리의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지 못한다.
베일리가 우유를 마시더니 지금 우리 나라가 전쟁 중이냐고 묻고, 아일리시는 베일리의 입가에 수염처럼 묻은 우유와 아이의 눈에 든 질문을 찬찬히 살핀다. 국제 뉴스에서는 반란이래, 몰리가 말한다, 하지만 이 전쟁에 제대로 된 이름을 붙이려면 오락이라고 해야겠지, 온 세상이 TV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