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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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화장터의 연기를 보며 무슨 생각 하실까 살아본적 없으시니 몸이 한줄기 연기가 되는 허망함을 모르시겠지법 짓는 연기를 따라 내 몸이 한줄기 연기 될 때마중나오시면 아셨냐 물어봐야지 빈 괄호처럼 나 아팠다고_’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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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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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듯 사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망망대해에 바늘 하나 던지고 사는 것처럼 무언가 잡힐 것 같단 욕심을 버리고 바늘을 던지고 살면 무언가 걸릴 날도 있는 것처럼_‘온라인 열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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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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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하늘이 예쁘면 내가 죽는 상상을 할 수 없는데_‘사람은 상상하는 걸 다 만든다 만들 수 있는 정도만 상상해 그런 것일까 그렇다면 왜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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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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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다 치열함이란 걸 알아 함부로 욕심내지 않는 것이지 사실 하고 싶은 건 계속 생기는데, 하고 싶은 게 맞나 의심도 들지만, 그걸 어디에 심어야 할지 모르겠어 내 할일은 그것뿐이고_‘모 심으면 먹을 날만 남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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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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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눈물의 쓸모를 찾는 시대가 왔어요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산 사람이 살아갈 이유를 산 사람과 찾아야 하니까_‘버추얼 워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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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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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은 합이 잘 맞는다(…) 삶의 반경이 오로지 너였어도 풍선 꼭지를 잡은 듯 전전긍긍했어도떠나가야 할 때는 다가오고 세상엔 바늘이 너무 많단다눈뜨고 베일 코를 미리 만지면미래는 간지러워 웃어버린다나중에 훔친 것을 찾으러 내 것을 뜯으러 와주기를사람 많은 곳에서 엄마, 소리치니 기억도 못할 얼굴들이 뒤돈다다 엄마의 표정을 하고_‘죔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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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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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같은 걸 생각하다 내 몸을 치울 걱정을 합니다 이런 걱정을 하지 않게 할 어떤 걱정을 힘껏 떨치면서(…)헹구지 않은 슬픔이 쌓이고 안 치운 플라스틱도 가득해요(…)치우기 어려운 건 미루기로 해요언제가 좋을까요 언제 다 내놓을까요_‘수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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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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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만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요 삶는 것만으론 하얗게 되지 않지만요얼룩은 없을 거예요 따로 잘 분리해둘게요 젓은 것이 젖은 것끼리모여 우는 이유이지요_‘방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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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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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해줄 때까지 모르는 행복이란 게 있다면누군가 알려주기 전까지 모르는 죄도 있다고 했다(…)알면 부끄러워지는 일은 모르던 때로 되돌릴 수 없다수치를 모르고 살아갈 수는 있다 그걸 견디는 게 내가 아닐 뿐_‘스티커’ 중에서
s****k 2026.01.04.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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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긴 어둠은 체념해야 할 악몽이다일억 킬로미터나 일억이천 킬로미터는 순간이니 괜찮다순간순간을 다 기억하는 일은 고통이니 괜찮다자다 깬 것처럼 우리 삶이 듬성듬성한 것도 그래서다덜 기억하면 덜 망가진다 보다 효율적으로잊고자 멀어지던 계절처럼 누군가 지구에서 떠난 해어떤 댐의 터빈은 이미 누군가의 삶보다 오래 돌고 있다터빈이 대신 생각해주면 어떨까 대신 삶을
s****k 2026.01.04.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