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은 합이 잘 맞는다 (…) 삶의 반경이 오로지 너였어도 풍선 꼭지를 잡은 듯 전전긍긍했어도 떠나가야 할 때는 다가오고 세상엔 바늘이 너무 많단다 눈뜨고 베일 코를 미리 만지면 미래는 간지러워 웃어버린다 나중에 훔친 것을 찾으러 내 것을 뜯으러 와주기를 사람 많은 곳에서 엄마, 소리치니 기억도 못할 얼굴들이 뒤돈다 다 엄마의 표정을 하고 _‘죔죔’ 중에서
꿈보다 긴 어둠은 체념해야 할 악몽이다 일억 킬로미터나 일억이천 킬로미터는 순간이니 괜찮다 순간순간을 다 기억하는 일은 고통이니 괜찮다 자다 깬 것처럼 우리 삶이 듬성듬성한 것도 그래서다 덜 기억하면 덜 망가진다 보다 효율적으로 잊고자 멀어지던 계절처럼 누군가 지구에서 떠난 해 어떤 댐의 터빈은 이미 누군가의 삶보다 오래 돌고 있다 터빈이 대신 생각해주면 어떨까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