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 너도 나한테 영혼의 분노가 느껴져? 넌 내 아이를 빼앗아 갔어. 내 아이를 앗아 갔다고. 그리고 그 애가 품고 있던 아기도. 넌 그 애를 이용했어. 더 살 수도 있었던 그 애의 삶을 갉아 먹고 갈비뼈 아래로 심장을 찔러? 그러고도 네가 인간이야? P.412 중에서
상실감과 비통함이 넘치도록 느껴지지만, 그뿐만 아니라 뭐라 구체적으로 말하거나 완벽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죄책감도 찾아든다. 그러나 죄는 죄다. 의식을 잃을 것 같아 두렵다. 어째서인지 공기가 너무 희박한 동시에 너무 짙은 느낌이 든다. 그녀는 앞 좌석의 등받이를 움켜잡고 현기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자신을 진정시킨다. P.368 중에서
두려움이 작지는 않다. 돌연 두려움만 느껴진다. 존재감이 온몸을 장악한다. 바로 옆 인도에 서 있는 다른 사람만큼이나 현실적이고실질적이다. 이 문을 통과했던 사람들은 다시 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단지 건물로 들어가는 문이 아니다. 세계의 경계다. P.12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