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인지 아닌지, 문제가 되는 표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권한을 권력기관이 독점한 상태에서. 이는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것일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금기의 영역을 넓히고 생각할 공간을 줄이라고 협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국가 권력의 검열은 국민의 자기 검열'을 낳기 마련이다. 검열과 자기 검열을 당연시하는 문화야말로 후손에게 물려줘서는 안되는 식민지 노예 문화
#검열이 원하는 것과 만드는 것 검열과 그에 후속한 처벌이 반복되면서. 검열당하는 자들은 검열하는 자의 시선으로 자기 내면을 살피고. 검열하는 자가 문제 삼지 않을 범위 안으로 자기 생각과 말의 한계를 좁히는 습관을 들여야 했다. 그런데 아무리 검열하는 자의 시선을 의식하며 산다고 해도, 그가 무엇을 문제 삼을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이런 조건에서는 '문제되는' 생각과 말
#광기 바이러스 사람의 생각과 기분, 외부의 자극, 구체적 행위 사이의 수많은 변수를 이해하려는 의지 없이 행위와 생각 사이의 일대일대응 관계만을 설정하면, 특정한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은 범죄자외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 전부를 격리 또는 소멸시키는 것, 한 가지 밖에 없다. 국가 권력이 사람의 생각을 '세균 같은 것'으로 나누고 전자를 박멸하려 들면. 나치
1장 그들이 만든 세상에 관하여 #2 측은지심 없는 정치 2009년 용산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친 대형 참사가 발생한 뒤 정부와 서울시는 '정당한 공권력 행사'였다며 피해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 참사 발생 한참 후 마지못해 서울시 대변인을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던 당시 서울시장 오세훈은 2021년 서울시장 선거에 재출마하면서 용산 참사의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