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는 회사에 있는 아홉 시간보다 퇴근 후 지하철에 타 있는 한 시간이 더 싫었다. 낯선 사람들의 겨드랑이 사이에 낀 채로 내릴 사람과 탈 사람의 눈치를 보며 필사적으로 내 자리를 사수해내는 그 시간이. 천장을 향해 고개를 삐죽 내밀고 있다 보면 숨도 잘 안 쉬어지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소란한 속삭임>은 이렇게 시작된다. 묘사가 좋
YES마니아 : 로얄 a******p 2026.06.13.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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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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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제가 예민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렇게 세상이 시끄러운 건 뭔가 세상 자체에 단단히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억울하기도 했죠. 어쩌면 제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같은 예민한 사람이요. 물론 그럴 수 없었고요. 그런데 오늘 두리 씨 집에서 나는 소음을 해결하고 나니 뭔가 그건 세상의
k***j 2026.01.19.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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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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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거리 한복판에서 피켓을 멘 채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쳐대는 사람이 떨린다고? 모아와 시내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수자를 바라봤다. 수자는 그것과 그것이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예수 사랑을 외치는 일에는 분명한 믿음이 있는데 오카리나를 부는 일에는 그것만 한 믿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오카리나를 부는 일은 나를 믿는 일에 더 가깝다고. 시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k***j 2026.01.19.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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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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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을 받았으면 날릴 줄도 알아야지!" 수자의 말에 시내가 물었다."누구한테요?""세상한테!""그렇게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거예요. 수자 씨가 말하는 세상은 실체가 없는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실체가 있단 말이에요.""시내 씨 말대로라면 피해를 입는 사람은 모두가 선량한가?"
k***j 2026.01.19.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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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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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지속적으로 폐를 끼치고 누군가는 극도로 폐를 끼치지 않게 노력하고. 그건 어쩐지 좀 이상했다. 공평의 문제라기보다는 경계의 문제에 가까운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이 아주 별일이라고 생각하는 무엇이 누군가에게는 그다지 별일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문제라는 게 발생하는 거다. 세상 어디에서든 문제는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k***j 2026.01.19.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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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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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슬퍼요.”“왜요?”“분명히 이유를 알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이유를 잃어버리고 슬픔만 남았어요.” 모아가 시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부드럽게 속삭였다.“저는 반대예요. 슬픔은 잃어버리고 이유만 남았어요.”“그럼 어떻게 된 거예요?”“자꾸 이유들만 머리에 남아서 악에 받쳐요.”
k***j 2026.01.19.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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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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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든 속삭이게 되면 그것은 정말이지 있을 법하고 귀중하고 허투루 들어선 안 될 말인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k***j 2026.01.19.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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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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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시내는 자신이 살기 위해 혹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이 모임을 만들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s******j 2025.06.30.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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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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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다른 성향이지만 이상하게 서로의 삶을 궁금해하는 사람들
s******j 2025.06.30.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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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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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속삭이진 않으나 그것이 마치 큰 비밀이라도 되는 양 속삭여야 돼요 (소란한 속삭임 16p)
n******l 2025.06.22.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