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하얗게 웃었지
y*******9 2026.02.06.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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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아
m***p 2026.02.03.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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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누구에게도 특별히 호의적이지 않다, 그 사실을 알면서 걸을 때 내리는 진눈깨비. 이마를, 눈썹을, 뺨을 물큰하게 적시는 진눈깨비. 모든 것은 지나간다. 그 사실을 기억하며 걸을 때, 안간힘을 다해 움켜쥐어온 모든 게 기어이 사라지리 란 걸 알면서 걸을 때 내리는 진눈깨비. 비도 아니고 눈도 아닌 것. 얼음도 아니고 물도 아닌 것. 눈을 감아도 떠도, 걸음 을 멈춰도 더 빨리해
y****y 2026.01.3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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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검은 코트 소매에 내려앉으면, 유난히 큰 눈의 결정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정육각형의 그 신비한 형상이 조금씩 녹아 사라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일, 이 초. 그걸 묵묵히 지켜보는 짧은 시간에 대해 그녀는 생각한다.
눈… #리딩스타트
y****y 2026.01.31.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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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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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확언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다. 그이가 나에게 때로 찾아왔었는지. 잠시 내 이마와 눈언저리에 머물렀었는지. 린 시절 내가 느낀 어떤 감각과 막연한 감정 가운데, 모르는 사이 그이로부터 건너온 것들이 있었는지. 어둑한 방에 누 추위를 느끼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니까.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 해독할 수 없는 사랑과 고통의 목소리를 향 : 희끗한 빛과 체온이 있는
y****y 2026.01.2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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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어떤 사물들은 희어 보인다. 어렴풋한 빛이 어둠 속으로 새어들어올 때, 그리 희지 않던 것들까지도 창백하게 빛을 발한다.
어둠 속에서 어떤 사물들은… #리딩스타트
y****y 2026.01.28. 신고 공감0 댓글0
봄 미군의 항공기가 촬영한 이 도시의 영상을 보았다. 도시 동쪽에 지어진 기념관 이층의 영사실에서였다 10월부터 육 개월여 동안, 이 도시의 95퍼센트가 파괴되었다고 그 필름의 자막은 말했다.
흰 도시.. #리딩스타트
y****y 2026.01.27.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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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도시는 새벽안개에 잠겨 있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졌다. 내가 바라보는 창으로부터 사오 미터 거리에 서 있는 높다란 미루나무 두 그루가 먹색 윤 곽을 어렴풋이 드러내고 있을 뿐, 그 밖의 모든 것이 희다. 아니, 저것을 희다고 할 수 있을까? 검게 젖은 어둠을 차가운 입자마다 머금고, 이승과 저승 사이를 소리 없이 일렁이는 저 거대한 물의 움직임을?
흰것이란 #리
y****y 2026.01.26.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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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불현듯 떠오른 것이 이 죽음이었다. 이 이야기 속에서 나는 자랐다. 어린 짐승들 중에서도 가장 무력한 짐승. 달 떡처럼 희고 어여뻤던 아기. 그이가 죽은 자리에 내가 태어나 자랐다는 이야기.
슬프네.. #리딩스타트
y****y 2026.01.2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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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채, 아직 두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 피냄새가 떠도는 침묵 속에서. 하얀 강보를 몸 사이에 두고.
안타깝다.. #리딩스타트
y****y 2026.01.24.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