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나 말고 에스테반과 페피타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오직 카밀라만이 그녀의 아들과 피오 아저씨를 기억하고, 오직 이 여인만이 자신의 어머니를 기억한다. 그러나 우리는 곧 죽을 것이고, 그 다섯 명에 대한 모든 기억도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우리 자신도 한동안 사랑받다가 잊힐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사랑이면 충분하다. 모든 사랑의 충동은 그것을 만
그러나 때로는 용기를 내어 진부한 말이라도 해야 하 는 순간이 있다. 바닥에 쓰러진 형체가 듣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말했다. "에스테반,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네. 최대한 밀고 나갈 수밖에 없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아. 알잖아. 시간은 계속 흘러가니까.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알면 자네도 놀랄 거야."
그러나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페루의 여자들이, 심지어 자신이 거느린 수녀들 조차 두 가지 관념에 빠져 인생을 살아간다는 사실에 직면해야 했다. 하나는 여자들 앞에 닥친 모든 불행이 순전히 부양해 줄 남자를 찾지 못할 만큼 매력적이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는 관념이었고, 다른 하나는 세상의 모든 불행은 남자의 손길이 닿아야 해결된다는 관념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곧 죽을 것이고, 그 다섯 명에 대한 모든 기억도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우리 자신도 한동안 사랑받다가 잊힐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사랑이면 충분하다. 모든 사랑의 충동은 그것을 만들어 낸 사랑으로 돌아간다. 사랑을 위해서는 기억조차 필요하지 않다. 산 자들의 땅과 죽은 자들의 땅이 있고, 그 둘을 잇는 다리가 바로 사랑이다. 오직 사랑만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