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잊는 건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기능이다. 망각이 있어서 나와 네 어머니는 이렇게 오랫동안 편안히 살 수 있었다. 망각은 네 부담을 줄여주고 미래를 가볍게 맞이하도록 해줄 거다. 네가 평생 평온하게 살길 바란다. 네 아이 세대가 되면 과거의 모든 것은 흔적조차 남지 않겠지
글쓰기는 언제나 흥분을 자아낸다. 흥분과 별개로 색다른 자유도 선사한다. 어떤 사람과도 함께할 수 있고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존재도 잊어버린다. 심지어 온종일, 때론 며칠씩이나 혼자 있는데도 고독이나 적막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는 온 세상과 나누는 대화 같다. 어떤 사람에게든 자유롭게 다가가 그 일에
노인의 말에 담긴 의분과 탄식, 슬픔 같은 감정은 옆에서 귀를 기울일 때만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이었다. 칭린은 머릿속으로 그의 전투와 전우애를 복원해보려 애썼지만, 역시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의 감정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낯선 그 모든 것을 전설처럼 생각하며 열심히 듣는 수밖에 없었다.
_작가의 말"사람이 죽은 뒤 관이라는 보호막도 없이 곧장 흙에 묻히는 것이 연매장이다.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이 과거를 단호하게 끊어내고, 이를 봉인하거나 내버린 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기억을 거부하는 것도 시간에 연매장되는 것이다. 일단 연매장되면 영원히, 대대 손손 누구도 알 수 없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단순했다. 나는 내가 아는 것과 느낀 것, 내 의혹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