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숲만큼은 아니라도 지구의 식물도 충분히 강하다. 실상 지구에 인간만 한 자연재해는 없다. 원전이 터져 방사능으로 뒤덮인 곳이나 태풍으로 초토화된 지역, 폭탄으로 유리질처럼 녹아내린 도시마저도, 사막처럼 황량해지는 대신 울창한숲이 들어선다. 치사량의 방사능이든 맹독성 낙진이든, 그 어떤 재해도 인간만큼 파멸적이지 않다. 재해는 오히려 지상 최대의 재난인 인간이 떠나
우리는 매순간 사라져 없어지고 있어요. 우리는 순간이라는 신비속에 잠시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허상이며 그런 의미에서는 실상 존재하지 않아요. 우리가 일관성 있고 서로 연결된 개체라는 착각은 딱 하나에서 오는 거예요. 기억이죠. 정보예요. 물질이 아니라 정보가 개체를 이어주는 거예요. 그연속성도 실상 느슨하지요. 기억마저도 실시간으로 소멸하니까요.
우리 인생도 선택으로 가득해.하지만 그래봤자 내가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왜냐하면 어차피 평생 갈 수 있는 길이 하나 뿐이라면 결국 안전한 선택을 하는 수 밖에 없으니까……. 원하지 않는 길을 어쩔수 없이 가야 한다고. 그렇게 우리는 다 자신의 인생에서 소외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