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불로 몸을 감싼 채 웃고 싶은 동시에 울고 싶었다. 이탈리아식 화려함만 빠진 이탈리아 코미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그간 사회복지사나 특수지도사들을 겪으며, 나는 마치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나와 내 삶과 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구경하는 데 익숙했다. 마치 내 이야기, 내 삶에서 나는 없다는 듯. 마치 내가 사람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듯. 깊이
나는 이곳에 온 이후로 기한이 지난 임대 묘지들이 수없이 파헤쳐지고 청소되며 고인의 유골이 납골당으로 옮겨지는걸 목격했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망자들은 이제 더는 아무도 찾지 않는 분실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죽음이란 늘 그 모양이다. 죽은 지 오래될수록 산 사람들에게 끼치는 죽은 사람들의 영향력은 미미해진다. 세월이 삶을 풍화시킨다. 세월이 죽음을 풍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