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위대한 예술 작품이라도 끝이 있는 법이다. 사실, 위대하려면 반드시 끝나야 한다. 그러나 삶에는 결코 끝이 없다. 한 가닥의 실이 매듭지어지고 다른 가닥이 끊기더라도, 영원히 흐르는 음악에 맞춰 계속 엮이며, 오로지 무한대의 높이에서만 그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이 새로운 풍요로움 속에 불안이 싹텄다. 수난은 피할 수 없기도 했지만, 예술의 필수 조건이라고 믿었기에 기꺼이 그동안 감내해 온 것이었다. 창작 본능을 가장 위협하는 건 안락함이다. 호화로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서 붓을 드는 화가는 없다. 높은 수입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면서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도 없다. 결국 예술을 탄 생시키는 건 배고픔, 불안, 슬픔, 가난, 질병, 외로움
전에 파리의 같은 지구에 살던 패션 디자이너가 있었다. 자신보다 수십 년 연상의 유명 록스타를 애인으로 둔 여자였는데, 어느 날 저녁 갑작스레 목숨을 끊었다. 사업 실패로 상당 한 빚을 졌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긴 했지만, 정말로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의 남자친구가 최소 5억 유로의 재산을 가진 부호였으니 돈 문제라고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