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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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에게도, 그리고 읽는 사람에게도 못 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죽었는데 사람을 웃겨야 하는 코미디언의 심정이 아마 이와 비슷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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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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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게 뭐지? 관절에 기름칠이나 해줘, 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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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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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드라마와 영화를 보지 않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여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 여자와 남자……. 어느 시점부터 실제 인간들이 화면 안에서 사랑을 연기하는 모습에 몰입할 수 없게 됐다. 제 아무리 선남선녀가 등장해서 세기의 순애보를 보여준다 한들 심장이 반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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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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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가 제법 나갈 텐데도 거뜬히 들고는 다시 집을 나서려고 했다. 나는 돌아선 가람의 등 뒤로 흉물스러운 것이 들어 있는 가방을 던지며 말했다.“야, 이것도 다 가져가.”가람은 뒤를 돌아 가방을 주우며 나를 보았다. 또 나왔다. 저 표정.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있어? 라고 말하는 듯한. 나는 오히려 선수를 쳤다. 가람에게 따졌다."그러는 너는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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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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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은 나에게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우리 집 주소를 성민에게 알려줬다. 그걸로도 모자라 성민에게 내 핸드폰 번호까지 알려주고는 통화하도록 유도했다. 나는 처음에 절대 싫다고 거부했다. 하지만 가람이 애처로운 얼굴로 그럼 내 5천만 원은? 하고 되묻자 마음이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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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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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남자에게는 이제 아무 감정 없음. 사랑 없음. 이해 없음. 의미 없음."실제로 세진의 목소리 외에 현실 남자란 내게 있어 출퇴근길에 마주치는 거리의 비둘기들과 다를 바 없었다. 행동반경 10미터 안에서 어슬렁거리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발견하는 즉시 저 멀리 돌아서 간다. 비둘기가 아무런 전조도 없이 날개를 푸드덕거리면 나는 그 자리에서 온몸이 굳어버린다. 겁에 질려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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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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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루 아침에 갑자기 대머리가 될 순 있겠지. 그건 그 사람의 탈모 유전자 탓인 거지, 나 때문이 아니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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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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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을 써서 가람이 좋아하는 연어회를 주문하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털어 주먹밥과 계란 말이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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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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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완전 미친놈이네!절대 성가시다는 티를 내어선 안 됐고, 그렇다고 과하게 반응해도 안 됐다. 남자친구 욕을 대신 해주는 것도 적당 선에서 그쳐야 했다. 남자친구를 향해서 심한 비방의 욕설을 하거나, 헤어지라는 둥, 너는 왜 똥차 콜렉터냐는 둥의 도를 넘는 말을 하는 건 절대 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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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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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간 이동이 가능할 만큼 고도로 과학 기술이 발달한 행성인데 통치 형태는 절대주의 군주제라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두 번 생각해 보니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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