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입을 다물었든, 그건 모두 일종의 거짓말이었어요. 난 이제 그런 건 질렸어요. 모든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아무리 추악해도, 불편해도, 신경에 거슬려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듣고 싶어요. 시선을 피하고 싶은 일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세상은 그냥 신기루가 되어버리니까요."
이 도시에서 20년을 산 리츠키는 이제 거의 무엇이든 믿을 수 있었다. 얼간이가 부자가 되는 것도 보고, 천재가 빈털터리가 되는 것도 보았다. 예술 작품이 쓰레기더미 속에 던져지는 것도 보고, 싸구려 작품이 미국인들의 마음과 심장을 사로잡는 것도 보았다. 서로에게 마음이 있는 성인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연애를 하는 것도 보았다. 그런 사람들의 관계를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하
이런 게 삶의 웃기는 측면이지. 찰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성인들이 사실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일을 꼭 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설득 할 수 있다는 게. 처음에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 실체를 부여한다. 그렇게 그 생각이 형태와 입체감을 갖추기 시작하 면 사람들은 머뭇거리는 마음을 말로 물리치고, 그 자리에 그 생각을 실천했을 때 생길 것이라고 짐작되는 좋은 점들을
사람의 성격이 항상 뭘 배우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야. 찰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사람들은 자존심이 너무 강하거나, 고집이 너무 세거나, 수줍음이 너무 많아서 새로운 교훈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 다. 살다 보면 시련이나 고난을 통해 교훈을 얻을 때가 많은데, 그런 교훈을 얻기 위해 치르는 대가를 가볍게 보면 안 된다. 하지만 사람 이 살면서 끝내 배우지 못하는 교훈 중 적어도
요점을 말하자면 이러했다. 평범한 어머니와 아버지가 은막에서 옆집에 살 것 같은 아가씨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들이 유일하게 그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그 아가씨가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들이 나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그들에게 비열한 기질은 없었다. 그저 그들도 어쩔 수 없는 것뿐이었다. 독일인들은 그런 것을 샤덴프로이데*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