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련을 이겨낼 힘도, 완벽한 왕자님도 없지만, 그저 그런 해피엔딩이 존재한다고만 믿으면 살 만할 텐데, 살 용기가 생길 텐데. 잠자고 있는 바다 앞에서 나타나는 윤슬의 쓸쓸한 독백.빛이 있을 때 바다는 눈부시게 발광하지만, 어두운 밤에 잠이 든 바다는 새까맣고 고요하다. 그 앞에 윤슬은 무력하다. 이때 독자도 윤슬의 감정을 느낀다.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
'좋아해.' 고백이었어. 아주 시시하고도 평범한 여느 남학생의 고 백 같은 그런 거. 하지만 그 유치한 사랑 놀이에 푹 빠져 있 던 나는 분별력이 없었고, 결국 이런 비극까지 오게 된 거겠 지. 이것도 멀리서 보면 희극이려나? 우리 시작은 좋았던 거 같은데. 완전 미쳐서 서로밖에 없었으니까. 어쩌면 그 유치 한 때가 제일 좋았던 거 같아, 아무 걱정 없이 사랑만 하던 그 시절, 적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