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_윤진화잘 지냈나요?나는 아직도 봄이면서 무럭무럭 늙고 있습니다.그래요, 근래 '잘 늙는다'는 것에 대해 고민합니다.달이 '지는'것, 꽃이 '지는'것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왜 아름다운 것들은 이기는 편이 아니라 지는 편일까요.잘 늙는다는 것은 잘 지는 것이겠지요.세계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읊조립니다.당신이 보낸 편지속에 가득한 혁명을 보았습니다.아름다운 세계를 꿈꾸는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_정희정어느 날 당신과 내가날과 씨로 만나서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우리들의 꿈이 만나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어느 겨울인들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하나의 꿈
사랑_양애경둘이 같이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문득 정신 차려 보니혼자 걷고 있습니다어느 골목에서 다시 만나지겠지앞으로 더 걷다가갈증이 나서목을 축일만한 가게라도 만나지겠지앞으로 더 걷다가뒤를 돌아보니참 많이도 왔습니다인연이 끝나고계속 앞으로 걸어간다고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온 길을 되짚어 걸어가야 합니다많이 왔을수록혼자 돌아가는 길이 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