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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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죽듯이 살지 않을거야. 살아가듯 죽을게.”라는 ‘나’의 고백은 물처럼 부드러운 연옥, ‘너’로 가득한 유속 안에서 삶 이후의 시간을 누리겠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픈 위령의 사랑이다.
y******g 2025.07.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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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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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나’중에 ‘나’를 죽인 살인자가 있다.”라는 매력적인 문장의 의미는 이런 것이다. 우리가 내리는 매일의 결단이 살인의 수위에 이를 만큼 고도의 갈등과 엄청난 파장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
y******g 2025.07.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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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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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바스락거리는 생의 연약함과 깃발 하나 펄럭이지 못하는 무중력의 삭막함 속에서도 별의 온기를 바라볼 줄 알았던, 그 행성의 연인들처럼 말이다.
y******g 2025.07.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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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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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차례 크게 고생하고 나면, 아시라가 잠깐이나마 다정하게 대해주기도 했다. 아마도 그래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y******g 2025.07.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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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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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족되지 않는 호기심은 의혹이 되고, 의혹은 쉽게 영혼을 장악하거든.”
y******g 2025.07.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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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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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이만치 살아오고 나서야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어. 그러니 더는 죽듯이 살지 않을거야. 살아가듯 죽을게.
y******g 2025.07.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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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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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바람과 친해질 수 없다면, 나무가 될 생각은 하지 말고 갈대가 되어 버틸 고민만 하면 된다. 강한 바람에 굵은 나무는 부러지고 유연한 갈대는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는 내 삐딱한 마음가짐을 달래는 교훈을 전하고자 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y******g 2025.07.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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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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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은 자조한다. 사랑이라는 게 정말 징그러워서 미칠 것만 같다. 어딘가에서는 억 단위의 돈을 벌 수 있는 사랑이 있는데, 어딘가에서는 한 푼어치 값어치도 되지 못해 우주의 먼지와 함께 뒤섞이게 될 사랑이 존재한다는 게 참을 수 없이 역겨워진다. 하지만 결국 얀도 그 징그럽고 값어치 없는 짓을, 매 순간 하고 있었다.
y******g 2025.07.2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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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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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삶을 견디기 위한 도구. 자신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영혼에 광을 내기 위한 기만의 시약. 얀이 습득한 사랑에 낭만이 낄 자리는 없었다. 한 명의 인간이 일생에 접할 수 있는 사랑은 한정적임에도 모든 사랑이 고귀할 수는 없다. 상위의 사랑이 있다면 하위의 사랑도 있기 마련이다. 하나의 사랑은 다른 사랑을 하찮은 것으로 전락시켜야만 지속될 수 있었다.
y******g 2025.07.24.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