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본질이 죽음을 공부함으로써 삶의 지혜를 배우는 데에 있듯, 이 소설의 바닥에는 가족을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가 있고 그림자에서 빛을 학습하는 아이의 성장이 있다. ‘나’는 고작 세 살 먹은 아기를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엄마가 혹시라도 세상을 놓아 버리진 않을까 근심 속에서 염탐하며 자신이 엄마의 손잡이가 되어 주려 애쓴다. 가출 청소년이 되고 싶을 때마다 안전한 쉼
나는 다른 간병인들을 곁눈질하며 그들이 환자를 어떻게 돌보는지 관찰했다. 그들은 TV를 보며 환자의 팔다리를 주무르고 간이침대에 누워 잠시 휴대폰 게임을 하다, 다시 일어나 대소변을 받아 냈다. 그 업무 스타일이 뭐랄까, 지극정성과는 거리가 멀었고 직무 유기와는 더욱 멀었다. 그들은 진짜 베테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