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고 오해받기 쉬운 해초는 이 냄새로 본인이 살아있음을 증명해 왔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으로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해 왔을까? 나는 해초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 바다까지 와서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싫었다. 좋은 마음으로 온 언니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았다. 울적해진 마음을 빠르게 전환시키려 먼바다의 끝을 응시했다. 어느새 태양은 하늘과 바다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는 척 우리가 되고 싶었다. 모르는 건 어떻게든 알아가면 되니까. 언니들은 나를 보듬어 주고, 축하해 주고, 끌어 안은 채 눈물 흘릴 준비를 모두 마쳐낸 것처럼 보이니까. 내일의 내일로 함께 전진하려 하니까. 방 안에 틀어박혀 매일 밤 기도했던 존재가 기적처럼 눈앞에 셋이나 있으니까.
나도 언젠가는 바다 같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보현 언니의 꿈을, 유민 언니와 태수 언니의 웃음을 지켜주는 사람. 더 이상 스스로를 익사시키지 않고 내일을 꿈꾸며 유영하는 어른 하나 확실한 것은, 나의 바다는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의 바다는 언제나 이곳에 우리의 바다는 언제나 이곳에
우리들의 모순적인 소원. 나는 알고 있다. 죽고 싶지만 실은 죽고 싶지 않은 서로의 진심을 일 아줄 사람은 서로밖에 없음을. 내게 손을 건넨 언니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오늘이 우리에게는 연명을 좌지우지하는 시한폭탄 같다는 것을 나는 들은 우리는 알고 있다. 얼마큼의 용기가, 연대 가, 희망이 사랑이, 내일이, 우리에게 간절한 지 자몽살구
그렇게 함께 한다면 '우리' 는 죽고 싶은 이유를 죽이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살릴 수 있을지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이 세상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엄마가 살기 위해 집 ㅣ을 떠난 것처럼 내가 살기 위한 방법이 언젠가 나타날 거라 스스로를 위로해 왔다. 그 언젠가 가 지금이라면? 그 방법이 '자몽살구클럽' 의 부원이 되는 거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