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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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린 뒤 귤을 하나 까먹었다. 귤을 먹는 동안 조회 수 가 계속 늘어났다. 댓글도 순식간에 세 개나 달렸다. 나는 댓글을 확인하는 대신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세수를 한 다음 마당으로 나갔다. 꽃 한 송이 없는 겨울 마당은 쓸쓸 했다. 찬바람이 휙 지나갔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초승달만 덩그러니 떠 있는 캄캄한 겨울 하늘을 사진 찍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눈앞에 놓인 풍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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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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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사랑일까? 내가 하는 말을 태오가 듣고, 태오가 하 는 말을 내가 듣는 사이에 내 존재가 차츰차츰 고양되는 느낌 이었다. 허무주의자들은 말한다. 영혼은 인간이 만든 픽션이라고. 죽으면 다 끝나는 것, 전원이 꺼지듯 내 존재가 훅 사라지는 것이라고. 인생은 그렇게 부질없는 것이니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여행 실컷 다니고, 돈이나 펑펑 쓰며 사는 게 최고라고. 나도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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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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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목표가 생겼어.나는 태오한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그리하여 더 멋진,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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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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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것보다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인생이 더 의미 있고 가치있다는 생각을 진지하게들어 주는 것도 좋았다.나는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그리고 이 모든 중심에 태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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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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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예측할 수 있게 된 지금의 나는 생각한다. 따져 봐야 소용없다. 세상 모든 사람의 입을 다 틀어막을 수 도 없고, 나에 대해 좋게 평가하는 사람만 있을 거라는 기대도 접어야 한다. 게다가 예승이가 뭐라고. 그 아이는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사실이다. 전에는 예승이에게 꼭 묻고 싶은 게 있었다. 나 빼고 우리 반 여자애들 전부가 급식실에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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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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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소문과는 다른 아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나는 사람들이 정해 놓은 기준에서 보면 형편없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기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 동네에서는 환영받 는 사람이 다른 동네에 가면 아웃사이더가 될 수도 있으니까. 세상 어딘가에는, 누구 한 사람쯤은,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내게 예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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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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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들이 사라지지 않고 곁에 좀 남았으면 해.그들의 육신은 사라지고 없지만,그들의 생각과 정신이 책으로 남아우리가 나눌 수 있잖아.이런 것 때문에 고전을 읽어 보고 싶었던 것 같아."태오의 묵직한 말이내 마음 깊은 곳까지 다가와 파장을 일으켰다.#리딩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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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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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아도 될 만큼, 사랑이 넘치도롣 많은 사람이 될 테니까.
i****3 2025.07.17.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