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현듯 싱아 생각이 났다. 우리 시골에선 싱아도 달개비만큼이나 흔한 풀이었다. 산기슭이나 길가 아무 데나 있었다. 그 줄기에는 마디가 있고, 찔레꽃 필 무렵 줄기가 가장 살이 오르고 연했다. 발그스름한 줄기를 꺾어서 겉껍질을 길이로 벗겨 내고 속살을 먹으면 새콤달콤했다. 입 안에 군침이 돌게 신맛이, 아카시아꽃으로 상한 비위를 가라앉히는 데는 그만일 것 같았다.나는
지금껏 자기가 해 온 소설실과 이번의 소설이 문명 나트다는 사실을 표 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박완서 씨가 내세운 것이 바로 기억력입니다. ' '순전히 기억력에만 의지해서라는 표현 속에는 강음부가 겹으로 둘려 있음이 판명됩니다. '순전히'라는 부사가 그 하나. 그것만으로도 거의 절대적인 그 무엇을 단호히 말했을 터인데 -만'이라 함으로써빈틈을 남겨 놓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