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봐. 별을 봐. 엄청나." 두 사람 위에 바닥 모를 깊이와 밀도로 암흑이 펼쳐져 있었 다. 그 구석구석에 몇억이라고도, 몇조라고도 할 수 있는, 몸이 떨릴 만큼 많은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몇천 년 전에도, 몇만 년 전에도 별하늘은 이렇게 펼쳐져 있었고, 원시림을 내려다보고, 아낌없이 빛을 쏟아붓고 있었던 것이다. 별에는 음이 있다. 게이코는 그렇게 생각했다. 들리지 않는 음이
“형태가 있는 것은 언젠가 사라져버리지만, 사라진 것은 형태를 잃음으로써 언제까지고 남지요. 나한테 보이는 것은 그런 거예요. 많은 것이 흘러 여기까지 왔어요. 부모를 잃은 새끼 곰이라든가, 먹이 냄새에 이끌린 여우라든가, 태곳적에, 여기에 옮겨와 살게 된 아이누 사람들도 사실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강에서 생선도 낚고, 짐승도 잡을 수 있고, 나무 열매도
도쿄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도, 남자와 동거하고 있을 때 도, 이 별들은 지금과 똑같이 하늘에 있었고, 이렇게 소리를 내 려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암흑 속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소들 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매일 밤 온몸에 뒤 집어쓰고 있다. 축 처진 꼬리를 천천히 좌우로 흔들면서.
구름의 움직임, 물의 흐름, 거목의 무성한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불꽃 모양…… 뭐라고 명명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지니는 것들을 보면 시선이 빨려 들어가 떨어지지 않는다. 들리고 있을 터인 소리나 눈에 보이는 것이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일체감과 소외감, 완전히 상반되는 것에 동시에 싸인 듯한 감각. 자신을 상실한 것 같으면서 눈앞의 세계 전부가 내가 된 듯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