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내가 찾은 그림보다 더 인정사정없고, 더 아름답고, 심지어 더 진실되어 보이는 그림 앞에 서 있었다. 14세기에 활동한 피렌체 출신의 니콜로 디 피에트로 제리니라는 거장이 그린 그림이었다. 특징 없는 금색 배경 앞으로 매우 아름답지만 당돌하리만치 죽은 게 확실한 젊은이를 그의 어머니가 온몸으로 받치고 있는 장면이다. 마치 아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그를 껴안고 있는
이제 눈을 감고 형을 떠올리면 언제나 퀸스에 있다. 형은 너 덜너덜한 종이 더미를 무릎에 올려놓은 채 낡은 빨강 소파에 앉 아 있다. 텔레비전에는 야구 경기가 중계된다. 형은 암 때문에 야위었고 머리숱도 거의 잃은 상태다. 나는 형네 집에 와 있고 누이 미아도 함께였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와 계셨지만 저녁이 되면서 이제는 익숙해진 호텔방으로 돌아간 후다. 톰은 종이 더 미에서
모든 의미에서 어디로 갈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로 미드타운의 분주한 행인들 틈에 섞였다. 운 좋게 얻은 전도유망한 직장이 있는 마천루의 사무 실로는 더 이상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세상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 은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