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서 그런 거 신경쓰면서는 일 못합니다.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는데 그런 거가 뭐냐면 인권 얘기 아니고요, 선생 님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자기 방 안을 돌아다니고 계신 걸 어 쩌다 제가 이 모니터로 보게 됐다고 해서, 그게 말하자면 일종 의 단순 사고 같은 거지, 제가 그걸로 딸 치는 일 없다고요. 너무 한남같음.
상처 없는 관계라는 게 일찍이 존재나 하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상처는 사랑의 누룩이며, 이제 나는 상처를 원경으로 삼지 않은 사랑이라는 걸 더는 알지 못하게 되었다. 상처는 필연이고 용서는 선택이지만, 어쩌면 상처를 통해서만 다가갈 수 있는 대상이, 세상에는 있는지도 모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