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최악을 상상하며 얼마나 쓸데없이 인생을 낭비하며 살고 있는지 마침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어떤 얼굴로 다가올지 짐작할 수조차 없는 미래와 끝에 대해서 대비할 능력이 마치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헛되게 믿으면서.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편에서
그건 그 때 다혜가 이십대 후반까지의 삶만을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혜에게 그 이후를 사는 사람들은 한 생이 끝나고 다시 태어난 완전히 다른 종의 존재처럼 느껴졌고,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해도 서른 이후의 삶을 사는 자신의 모습은 그려지지 않았다. '눈이 내리네' 편에서
그러고 나서 주미는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최악을 상상하며 얼마나 쓸데없이 인생을 낭비하며 살고 있는지 마침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어떤 얼굴로 다가올지 짐작할 수조차 없는 미래와 끝에 대해서 대비할 능력이 마치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헛되게 믿으면서. 그렇게 말한 후 우리는 주미의 이제 일곱 살이 된 아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한없이 잔혹한 인생이 얼마나 변덕스
모과나무집에 살게 된 이래 다혜가 새롭게 발견한 것은 늙는 일이었다.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게 되는 것. 품위를 잃고, 수치를 망각하는 것. 타인의 눈에 스스로 어떻게 비칠지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이야말로 노년의 삶에 주어진 실로 놀라운 특권 같다고 다혜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