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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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고통과 감정이 농축된 작품들이 벽면을 따라 숨 쉬고 있는 곳, 그 안에서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확정되지 않았기에 계속 움직일 수 있었고, 비워져 있었기에 새로운 색이 스며들 수 있었다.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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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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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름'의 미래를 향해 현재의 삶을 밀고 나갔던 그 시절 대가들을 미술관에서 만나면서 나는 배웠다.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결정한다는 것, 내 미래가 어찌 될지 모르기에 역설적으로 삶에 더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을. 현재의 선택은 과거의 내가 만들어낸 기회이고, 미래의 내가 기다리는 기회이니까.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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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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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감상하는 태도는 그래서 삶을 감각하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자기 삶을 조각하는 조각가다. 단지 무엇을 깎아내야 할지 아직 보이지 않을 뿐. 그렇기에 그림을 오래 바라보는 순간은 단지 '그림을 보는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의 세계를 조율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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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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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가 미술관을 찾고 옛 작품을 공부하는 것은, 현재 우리의 현실을 돌아 보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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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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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미술관에서 뭔가를 사는 행위는 미술관에서 얻은 감수성을 현실로 '환원'하는 시도다. 그러니 죄책감 따위 가지지 말지어다.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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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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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일상의 감각을 미묘하게 틀어주고, 그 작은 틈으로 새로운 감정이 스며들게 하니까. 굿즈를 구입하는 행위는 그 예술의 편린을 우리 손이 닿는 가장 가까운 자리로 옮겨놓는 일이다.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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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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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현대미술은 훨씬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 취향, 목표 등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들어간다. 그래서 작가는 관람객이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기보다 작품을 직접 '경험'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만일 작품의 제목이 없다면, 관람객의 체험 방식을 제목이 미리 제한하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일 확률이 높다. 무언가가 우리를 뒤흔들 때, 굳이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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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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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해 보이는 화이트 큐브 안에서도 감정의 곡선은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전시는 관람객이 처음 만나는 공간에 익숙하고 친근한 작품을 배치하고, 중간에는 도전적인 주제를 제시한 다음 마지막 공간에서 여운을 남기는 식으로 서사를 완성한다. 이를 통해 미술은 더 이상 벽에 걸린 그림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감각적 경험이 되었다.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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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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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발을 옮기면서 세상을 둘러보는 과정 자체가 우리에게 넉넉함을 선사한다. 내 안의 부담감을 덜어내고 '스스로 넉넉함'을 느끼면서 미술관을 내 두 발로 '산책'하다 보면, '뮤지엄 레그'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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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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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그 시대의 권위 · 제도 · 가치관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응답했는지 알 수 있는 흔적이기도 하다. 미술관을 거닐다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의 정신사도 일별할 수 있는 셈이다.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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